
겨울 모자에는 왜 방울이 달려 있을까? 폼폼의 진짜 역사
- Lifestyle
- Exienent
- · 수정일
요즘 비니 꼭대기의 방울(폼폼)은 사실상 장식입니다. 가장 유명한 기원설, 즉 프랑스 선원들이 낮은 배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으려고 방울을 달았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져 있지만 기록으로 확인된 역사라기보다 전해 내려오는 설에 가깝습니다. 프랑스 해군도 이 이야기를 한 줄로 꼽을 뿐, 통째로 뜬 모자를 마무리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었다는 실용적인 설명을 함께 듭니다.
폼폼은 정말 선원의 머리를 보호하려고 달았을까?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게 방울을 단 이유라고 기록으로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프랑스 해군 수병모 '바시(bachi)'에 빨간 방울이 달린 건 사실인데, 프랑스 리옹 시립도서관의 질의응답 서비스가 정리한 해군 측 설명에는 세 가지 이유가 나옵니다. 한 장으로 뜬 모자의 마무리 지점이었고, 바다에 빠졌을 때 눈에 잘 띌 거라고 여겨졌으며, 비좁은 군함 안에서 정수리를 보호해 준다는 것이죠(Guichet du Savoir, 리옹 시립도서관). 머리 보호설은 이 중 하나일 뿐, 기원이 증명된 건 아닙니다.
네덜란드 국립해양박물관도 머리 보호설을 소개하면서, 프랑스 해군 방울이 빨간 건 한 수병이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렸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에는 "전해지는 이야기로는"이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Het Scheepvaartmuseum).
외제니 황후 때문에 방울이 빨개졌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아니요, 전설로 봅니다. 1858년 외제니 황후가 브레스트 항의 군함을 방문했을 때 한 수병이 머리를 부딪혀 황후의 손수건에 피가 묻었고, 그때부터 방울이 빨개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리옹 시립도서관 답변은 이를 지어낸 이야기로 봅니다(Guichet du Savoir).
뜨개 모자 꼭대기에 방울을 다는 이유는?
손뜨개 모자는 꼭대기에서 모든 코가 한 점으로 모이는데, 방울은 그 부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입니다. 프랑스 해군이 첫 번째로 드는 설명도 방울이 한 장으로 뜬 모자의 '쐐기돌', 즉 마무리 지점이었다는 것이죠(Guichet du Savoir). 남은 자투리 실을 쓰기에도 좋습니다.
대공황 시절 밋밋한 뜨개옷을 싸게 꾸미는 방법으로 방울이 크게 유행했다는 말도 자주 보이지만, 믿을 만한 출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보는 게 좋습니다.
고대 로마 사제들이 방울 달린 모자를 썼을까?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성직자 모자 '비레타(biretta)'를 잘못 옮긴 것인데, 비레타는 중세 모자에서 발전해 16세기쯤 지금 모양을 갖췄으니 고대 로마와는 시대가 한참 다릅니다(브리태니커). 비레타 꼭대기에는 술이나 방울이 달린 경우가 많고, 가톨릭에서는 색으로 지위를 구분해 추기경은 빨강, 주교는 보라, 그 밖의 성직자는 검정을 씁니다(브리태니커).
스코틀랜드 모자에 달린 방울은 뭐라고 부를까?
'투리(toorie)'라고 부릅니다. 보닛에 달린 술이나 방울을 뜻하는 스코틀랜드어로, '탑'을 뜻하는 toor에서 왔습니다(Collins, Dictionary.com). 발모럴, 글렌개리, 탬오섄터 같은 전통 스코틀랜드 모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폼폼 기원설 중 사실인 건 뭘까?
근거가 가장 탄탄한 건 뜨개 마무리라는 설명과 '투리'라는 이름 정도이고, 나머지는 확인되지 않았거나 사실이 아닙니다.
| 주장 | 판정 |
|---|---|
| 낮은 갑판에서 프랑스 선원의 머리를 보호했다 | 프랑스 해군도 꼽는 설명이지만 기원으로 확인된 건 아님 |
| 프랑스 해군 방울은 통째로 뜬 모자의 마무리였다 | 해군이 드는 첫 번째 설명 |
| 1858년 외제니 황후 방문 때 방울이 빨개졌다 | 전설 |
| 고대 로마 사제가 방울 달린 비레타를 썼다 | 사실 아님. 비레타는 중세에서 유래 |
| 대공황 때 방울이 크게 유행했다 | 확인 안 됨 |
| 스코틀랜드 모자 방울의 이름은 투리다 | 사실 |


















































































































































































































































